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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금고 영업정지 파장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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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2-10 20:49

信金업계 ‘共滅’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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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신용금고의 영업정지 파장이 신용금고업계 전체의 공멸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최대 신용금고에 대한 영업정지가 신용금고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예금인출 사태가 타금고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각 신용금고들은 고객의 예금인출 요구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들어갔지만, 이번 동아금고 영업정지로 인해 2~3일간 예금인출이 계속될 경우 버틸 재간이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동아금고 영업정지가 금고업계 전체에 도미노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용금고업계는 30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감에 휘말려 있다.

동아금고가 영업정지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동방금고 사태 이후 계속된 예금인출 및 무리한 주식투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금고는 11월 한달 동안만 수신이 805억원 줄어들었다. 또 관계회사인 오렌지금고도 744억원의 수신 감소를 기록했다. 이 두 금고가 서울지역 수신 감소(전월대비 2550억원 감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2월 들어서도 예금인출 사태는 계속되었으며, 동아금고는 영업정지를 신청한 8일에는 요구액의 일부만을 인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렌지금고는 동아금고의 영업정지를 듣고 9일 찾아온 고객에게 1인당 5000만원씩만 인출해 주었다.

동아금고는 설립 이래 단 한차례의 적자도 기록하지 않은 우량금고 중의 하나. 지난 6월 결산에서도 134억3003만원의 영업이익과 89억596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 3년 연속 15%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렇듯 동아금고가 IMF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흑자행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주식투자로 큰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년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동아금고도 어려움을 겪어, 지난 9월 1분기 결산에서 유가증권 처분으로 22억449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손실을 보는 와중에도 경기 부흥금고를 인수하고, 분당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무리한 사세 확장도 동아금고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단 신용금고업계는 동아금고의 영업정지에 따른 파장이 지난 토요일에는 관계회사인 오렌지신용금고의 예금인출에 그쳤지만, 이번주부터는 전체 신용금고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금고업계에서는 이번에 나타날 예금인출 사태는 과거 동방금고와 열린금고 때 타 신용금고에 번진 예금인출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금고의 자산규모는 9196억4329억원으로 한솔신용금고에 이어 업계 2위이며, 관계회사인 오렌지금고와 합하면 업계 최대인 1조6000억원으로 평화은행보다 자산규모가 앞서는 금고업계를 대표하는 금고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중위권 금고였던 동방금고, 열린금고의 영업정지에 따른 파장과 동아금고의 영업정지에 따른 파장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용금고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토요일에는 동아금고 영업정지에 따른 여파가 없었으나, 월요일 이후가 문제”라며 “앞으로 3일간 이번 동아금고 영업정지 여파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곳이 추가로 나올 것이며, 이런 일이 발생되면 금고의 영업정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금고업계는 금융당국의 잘못된 신용금고 구조조정 방침이 영업정지를 불러 온 도화선이라고 말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문제 있는 금고를 일시에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잊을만 하면 한 개씩 문제금고를 정리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금고업계에는 전체 신용금고를 정리하기 위해 문제를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마저 있다. 특히, 이기호 경제수석,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1~2개 문제가 있는 금고가 더 있다”는 발언으로 금고업계 전체를 흔들어 고객 이탈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신용금고업계는 일부 불법 영업을 해 온 금고로 인해 결국 우량금고도 예금인출 사태로 문을 닫는 일은 막아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문제금고를 완전히 정리해 신용금고를 믿고 찾을 수 있는 고객안정화와 이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지원 등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10일 오후 신용금고의 사전 유동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금고업계는 이번 대책 발표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 고객의 안정화에 기여해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신용금고와 은행과의 크레딧라인을 통한 자금지원은 금고업계가 바라던 바지만, 과연 은행등에서 이를 수용할 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한 금고안정화대책은 강제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실효성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14개 금고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이번 검사를 끝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종합검사가 없을 것이라는 점은 고객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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