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자산운용사의 판매사인 증권사들은 이번 근로자주식저축이 4개 기관에 동시에 허용됨에 따라 직접 계좌 외에 간접펀드로는 증권사 지점 약정 수익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지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나 자산운용사는 근로자주식저축을 통해 증시부양은 물론 신규자금 유입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증권사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제도 도입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투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부양을 위해 도입된 근로자주식저축이 세제혜택은 물론 펀드간 전환을 허용했음에도 당초 기대보다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신 증권 자산운용사 은행등 4개 기관에 같은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허용해 줌에 따라 자금이 분산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모집으로는 증시부양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판매 대상을 제한적으로 선정했다면 정부 정책의 효과는 물론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금융기관에 같은 상품을 동시에 허용하고 평잔을 일정비율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 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같은 상품을 여러 기관에 동시다발적으로 허용한 것은 특정금융기관에만 상품을 허용해 줄 경우 이에 따른 특혜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금융상품 담당자는 “기존 주식형 수익증권의 손실률이 너무 커 간접펀드에 대한 고객의 설득력에 한계가 많은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점차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는 데다 주식투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가입을 권유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