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스템공식과 환경설정 등이 자유로운 툴박스(교보 제일투신의 개방형 시스템)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고객에게 매도 매수 신호만 보내주는 블랙박스(팍스넷 스톡캐스터 등의 폐쇄형 시스템)에도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총 사이버매매 약정 가운데 약 1.4%를 자사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인 오토스탁을 통해 거래를 체결시키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사이버주식 거래가 활성화된 지 불과 1년도 안됐지만 전체 주식시장의 70%를 잠식했다”며 “아직은 시스템트레이딩을 이용한 주식거래 비중이 미미한 편이지만 2~3년 후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자동매매프로그램인 오토스탁 외에 앵커스팟 프로그램(일평균 동시접속자 5000명)도 병행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앵커스팟은 최세일 교보증권 화정역 지점장에 의해 개발된 국내 토종 프로그램이다.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 교보증권은 앵커스팟과 반독점계약을 맺고 자사 메인컴퓨터에 결합시켜 주문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고 99만원에까지 이르는 타 업체들의 서비스와는 달리 교보증권은 모든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제일투자신탁증권도 얼마전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인 에스트레이더를 무료로 전환했다. 제일투신 총 사이버거래 약정 가운데 홈트레이딩시스템과 시스템트레이딩의 비중은 50對50이다. 시스템트레이딩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옵션 거래에서는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일투신 관계자는 “80對20 정도로 시스템트레이딩의 점유율이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뒤늦게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에 합류한 팍스넷과 스톡캐스터 등 닷컴기업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스톡캐스터는 회원수가 20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제공하는 시스템이 블랙박스(폐쇄형)라는 이유로 금감원의 주요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사고 파는 시그널만 보내주기 때문에 불공정거래 혐의가 짙다는 금감원의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트레이딩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선물거래의 90%는 시스템트레이딩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