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동양토탈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에서 채권금융기관들의 인적 물적 지원외에도 기업회생에서 그 기업의 자구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동양토탈은 주방가구 및 인테리어 전문업체로서 94년 12월에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다. 지난98년 4월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로 누적 결손규모가 700억원에 이르게 돼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고 대규모 부채에 따른 이자부담등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94년에 취임한 차상수 사장은 조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공동으로 동양그룹의 지분을 전액인수, 종업원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380여명에 이르는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효율화에 성공한다.
또한 저가정책 위주의 과당경쟁을 과감히 거부하고, 고급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추진했다. 매출액의 감소를 감수하면서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시장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역가격정책은 시장에서 적중해 주부들이 주방가구를 단순한 조리대가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인식하는 주방의 고급화 추세와 보조를 맞춰 나가게 됐다. 현재 이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종합인테리어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부엌인테리어에서부터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담당, 소비자의 쾌적한 생활 공간 창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97년 29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98년에는 325억원, 99년에는 483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98년부터 영업에서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7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이자부담으로 회사는 계속해서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다.
회사 내부적인 구조조정노력을 바탕으로 KTB네트워크로부터 488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함으로써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확보된다. 이를 계기로 회사는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을 걷게되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구조조정과정에서 내보내야 했던 직원들을 다시 채용해 정상화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 감자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의 관리종목 지정요인이 모두 해소되어 내년에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부실기업의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 임호근 과장은 “구조조정에서 그 기업의 자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양토탈의 구조조정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며 “또한 자금 지원을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펀드의 경우도 국내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이 사례에서 확인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