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영업조직을 위주로 한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구상중인 관계로 내년도 사업계획의 총량만 조정하고 있을 뿐 세부적인 사업계획 작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변수는 주가를 CEO 평가항목에 넣고 있는 삼성그룹의 특성상 삼성화재 대표의 인사 이동 문제인데, 삼성화재의 경우도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어 경영진들은 이 부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화재가 구상 중인 조직개편은 임원급과 부서장들을 최일선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영업조직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도 내년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동부화재의 경우 주로 비차익 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 그만큼 사업비 절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도 사업비를 줄이는 범위 내에서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점 내에 소속돼 있는 개별 영업소를 하나로 통합, 영업소 개념을 없애고 지점의 명칭을 지사로 변경해 하나의 커다란 영업소로 탈바꿈시키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의 행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도 손보산업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견한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소형사들의 M&A가 예고되는데다 자동차보험의 순보험료 자유화가 시작되는 등 치열한 경쟁체제로 갈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간파하고, 이에 걸맞는 영업조직 개편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손보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내년에는 더욱 가속화돼 상위사 내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들 두 회사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계속해왔던 두 회사가 내년도에 더욱 획기적으로 조직구도를 바꿀 경우 다른 손보사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