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내년 주총을 앞두고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다음달중으로 주총 안건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을 갖고 전문 경영인의 자질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여 전문경영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TG벤처, 동원창업투자, LG벤처투자, 현대기술투자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CEO들은 여러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TG벤처는 최근 두루넷, 나우콤 등의 투자로 4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미반영 평가손을 포함하면 현재 TG의 가치는 500억원에 불과하며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하던 자산가치와 비교해 1500억원에 이르는 자본잠식을 당했다는 것.
이러한 책임은 곧바로 이정식 대표가 방만한 회사운영을 했다는 책임으로 지워지면서 이사장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부분의 창투사의 3/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상황에 의해 어쩔수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경영인들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도 최근 현대그룹의 계열사 정리 바람을 타고 심심찮게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그룹이 금융계열사의 매각의지를 밝힌 이상 현대기술투자도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전문경영인인 박정근 사장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야 어떻든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전문경영인들은 크고 작은 소문에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털 한 관계자는 “최근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 터지면서 전문 경영인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에 아직 전문경영인 제도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