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인적 지원과 기업체질개선을 위한 조직의 슬림화, 부동산과 원부자재의 감가상각에 의한 부채 탕감 등 조금씩 구조조정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
KTB 네트워크 구조조정사업팀은 지난해 12월에 국내 2개 종금사와 공동으로 KTB1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을 결성해 산업은행, 日 미쯔비시, 삼성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자본금 450억원 규모의 코리아피티지를 설립한 뒤 신화건설로부터 그 자회사였던 신화유화를 영업권 213억원을 포함한 9천5백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방식은 걸음마 단계인 국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화유화의 기업구조조정 과정은 타사례와 비교해 복합적인 금융기법이 적용됐다는 데에서 눈길을 끈다.
구조조정사업을 위해 조성된 KTB1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의 경우 기존에 구조조정조합들과는 달리 이른바 프로젝트 펀드로서 결성되었다.
이와 같은 펀드 조성 형태는 국내 구조조정 분야의 조합 결성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블라인드(blind) 펀드들이 내재한 문제점 중 하나인 유휴자금(idle money)의 발생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운용 및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구조조정사업에 사용된 사업 인수방식은 신화유화로부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산과 부채만을 이전 받는(P&A; Purch
ase and Assumption) 형태로서 신회사인 코리아피티지는 기존의 신화유화가 가지고 있었던 관계사에 대한 대규모의 지급보증을 모두 해소해 깨끗한 회사(clean company)로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매도자측인 신화건설의 경우에도 자회사를 매각함으로써 유입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는 KTB 네트워크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 및 해외 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한 기업구조조정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들 주주회사들은 단순한 자본참여를 넘어서 코리아피티지의 경영참여, 자금조달 및 지원, 공동 마케팅 및 판로구축등 향후 회사의 매출증대 및 수익구조 개선, 튼튼한 재무구조 확보를 통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 협조하게 된다.
신화유화는 스판덱스(SPAND
EX) 및 폴리우레탄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고탄성섬유인 스판덴스(SPANDEX) 및 폴리우레탄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PTMEG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원료는 세계 최대의 생산업체인 듀퐁(Dupont) 및 생산량 기준 2-5위를 점하고 있는 태광산업등 국내 기업들이 현재 수준의 2배에 해당하는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거나 실행중이다.
KTB네트워크 이귀진 과장은 “신화유화는 긍정적인 시장상황 및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인한 부담, 급격히 증대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설투자를 위한 내부 자금조달력의 부족 등으로 구조조정이 절실히 요구됐지만 해외 주주들의 참여와 획기적인 구조조정방안 도입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