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인사담당부서가 아닌 각 사업본부별로 실시함으로써 부서별 필요한 인적 자원을 스스로 선발하고 관리해 명실상부한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입사원부터 해당 분야의 직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부과해 자연스럽게 성과급제와 연봉제 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3일 하나은행은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과 관련, 각 사업본부에서 채용 전과정을 주관토록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기존에 실시했던 일괄채용 방식이 아닌 가계고객 마케팅, 기업고객 마케팅, 마케팅 기획, 신용카드 기획, 여신 심사, 투자개발, 회계/세무, 시스템 등 모두 8개 분야에서 각각 필요 인원을 선발한다. 신입 사원은 채용된 뒤 곧바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집중 육성된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신입사원 채용방식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과급제와 연봉제 실시를 위한 장기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직원들의 경우 명확한 직무분석과 성과측정이 어려운 반면 신입사원의 경우 채용부터 전문 분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직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제시해 자연스럽게 성과급제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성과급제와 연봉제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정착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성과급제와 연봉제를 도입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정착이 되기까지는 요원한 일이다”며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이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 제도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