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벤처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35억원을 올려 액면가(5000원)의 15%를 현금배당했다. 이 회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단순 수치상으로는 현금배당이 2배이상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임원들과 사외 이사들이 코스닥 시장의 장기침체로 고배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어서 실무진들이 배당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한기술투자도 지난해 액면가(5000원)의 10%를 현금배당했다.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던 작년말과 올초 만해도 이익잉여금적립보다는 이익환원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가 급선무였다. 무한기술투자는 원래 현급배당지급여부는 결산전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만 다음달 개최예정인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들과 감사위원들이 선정될 전망이어서 배당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그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기순이익이 100여억이던 지난해 배당률(올 추정 당기순이익 600여억원)과 코스닥 등록 후 소액주주 관리 등을 감안하면 현금배당이 20%대에 이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배당에 앞서 지급여부 결정과 배당률 산정에 있어 의견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창업투자의 경우는 작년까지는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 코스닥 등록 후 처음맞는 결산에서 현금배당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한솔창투는 올 당기순이익을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손실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투자자원에 여유가 없어 작년과 같이 자본잉여금으로 남겨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TG벤처도 작년 2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5%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TG벤처 관계자는 “올 당기순이익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어서 현금배당률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앞서 각 벤처캐피털들이 기업잉여금 적립이 급선무기 때문에 현금배당 지급결정이 쉽지 만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