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 관계자는 “아직도 벤처나 소규모 업체중에는 기술력을 뒷받침 해주는 기획 및 관리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원들은 금융에 대한 기초지식과 꼼꼼한 업무처리로 벤처기업들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직원들은 벤처 및 헤드헌터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집단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초부터 전문 인력의 이탈이 끊이지 않고 있고 특히 전산 IT 관련 부서의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
하나은행의 한 직원은 “벤쳐 열풍때 이직한 직원들은 행복한 것”이라며 “지금은 은행원에 대한 ‘몸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심한 경우 올해초의 1/2 몸값으로 이직한 동료 직원도 있다”며 “그래도 갈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독자 지주회사 설립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경영이 안정적이지만 헤드헌터로부터의 유혹으로 흔들리는 직원들이 많다.
최근에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한 직원은 “헤드헌터가 제시한 직장은 복지 등 근무여건과 연봉이 은행보다 좋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은행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헤드헌터를 통해 책임자급 은행직원을 채용했다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올초보다 30% 이상 낮아진 연봉을 제시해도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합병 및 지주회사 설립등 금융구조조정 추진으로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능력있는 은행원들의 이탈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