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대주주인 현대기업금융은 지분매각은 현재 전혀 고려되고 있지도 않고 가능성도 희박한 사실무근이라고 말해 향후 현대중공업과 상선, 건설 등 모회사들 사이의 의견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벤처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그룹의 계열사 정리 바람을 타고 현대기술투자의 매각설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술투자의 대주주는 지난 96년 현대파이낸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현대기업금융으로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회사는 현대선물의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기술투자의 나머지 20%지분 중 정몽일 기업금융 회장이 5%내외, 현대기술 임직원들이 1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업금융의 대주주가 현대중공업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고문 계열로 상선과 건설에서 자금 지원 요청을 받을 만큼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에서 분리되면 현대기업금융의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그룹의 자금운용 측면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등 장기적인 자금창구 역할을 해온 비금융권 법인회사다. 하지만 그룹내부적으로 정몽헌 회장 계열의 생명, 증권, 투신운용 등의 금융회사가 계획되로 매각되면 현대기업금융이 그룹내에서 입지가 좁아져 존재할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 이로인해 중공업의 기업금융 매각, 현대기술투자의 지분 처분이라는 시나리오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기업금융은 현대생명(약 25%), 현대증권(약5%)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기술투자 측은 매각과 관련해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금 등 직접적인 그룹차원의 지원은 없었지만 그동안 펀드 모집이나 업체 발굴에 있어 현대그룹의 배경이 작용한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또한 올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서두르다가 내년 중으로 연기한 것이 그룹계열사에서 분리되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현대기술투자 관계자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룹지분이 빠져나가도 영업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다만 그 가정에서 여러가지 진통이 우려돼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