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게 이번 행사는 은행 전환 10주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지만 기념행사의 규모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창립 30주년 기념행사가 ‘잡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행사준비가 합병과정에서 존속법인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자산규모도 크고 금융기관으로서의 역사도 오래된 만큼 존속법인은 당연히 하나은행으로 결정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행사준비가 이러한 하나은행의 생각을 외부에 과대 포장하려는 행동이라는 오해를 일으켜 한미은행의 신경을 거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간 곤혹스런운게 아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앞두고 사소한 문제로 두 은행이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30주년 행사를 소홀히 할 수도 없고, 합병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행사의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