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을 놓고 관련 금융기관간 이해 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투신사는 유가증권 운용 능력이 일천한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의 운용과 판매를 같이 하게 되면 그 결과는 뻔할 것이라며 운용의 전문화라는 시대적 추세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변액보험은 투자자가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해 그 수익을 가져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기존 정액식 지급 방식에 연연해 운용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변액보험은 투자자가 가입한 금액에 따라 수령금액이 달라지고 유가증권에 대부분 투자해 그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노하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들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고유계정에서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되는 변액 보험을 차지하게 되면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하에 변액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산운용과 판매로 이원화돼 있는 현 시스템상 운용은 고도의 윤리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운용은 운용사들에 맡기는 게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다는 것이 투신업계의 주장이다. 외국의 경우도 보험사들이 직접 운용하기 보다 운용사에 맡기거나 자회사로 운용사를 설립해 운용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