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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인력 갈곳이 없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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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1-15 21:57

대기업 유턴은 일부, 나머진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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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부도쇼크 이후 오프라인 업체에만 문제되던 실업이 벤처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도가 나거나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 인력 중 일부는 전직장으로 유턴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인력들은 이직을 하지 못하고 실업상태로 남아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기업들이 자금경색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가 되자 벤처인력들이 스톡옵션도 포기한 채 테헤란밸리를 떠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자금악화가 코아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벤처기업에 노조도 없고 퇴직금에 대한 부담도 적은 관계로 쉽게 인원정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벤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자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솔루션업체 N사 한 관계자는 “요즘 벤처인들간 술자리에서는 부도난 업체와 월급이 밀린 벤처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들 기업 인력 중 상당수는 스톡옵션을 포기한 채 그만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만 해도 인력을 스카우트할 벤처기업들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지금 대부분 업체들은 핵심연구 인력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업자가 계속 양산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중기청 관련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월별로 등록된 중소벤처기업은 올 3월에 4605개사로 절정을 이루었지만 하반기부터는 감소세(6월 3948개, 7월 3539개, 8월 3313개)를 보이고 있다. 벤처인력 수급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벤처기업 인력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전문인력 34%(석박사 비율 11%)들의 실업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헤드헌터 업체 한 관계자는 “벤처업계의 자금경색과 M&A열풍으로 벤처기업을 그만둔 인력들의 구직의뢰는 늘고 있으나 IT회사들의 구인의뢰는 최근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3월 대기업 IT관련 계열사와 대형 벤처기업들이 정보통신 전문인력을 미리 확보해 하반기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태라 벤처실업문제가 연말부터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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