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처열풍이 불면서 메디슨에 이어 다우기술 골드뱅크 새롬기술 등 업체들이 너도나도 벤처기업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올 중반 벤처침체기속에서 벤처지주회사가 재벌경영의 재판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최근에는 정현준 사건으로 인해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벤처기업 투자로 인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벤처지주회사체제는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최근 M&A 통해 차세대 통신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글로벌 통신포털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새롬기술은 한솔월드폰, 아이틱스, 네띠앙에 이어 아이모바일컴퓨팅 등 IDC 및 서버호스팅 업체에도 투자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새롬기술은 현재 새롬소프트, 새롬아이티, 새롬커뮤티케이션, 새롬ICT, 새롬전자, 새롬벤처스, 타운넷, 다이얼패드 USA, 다이얼패드 저팬, STI, 한솔월드폰, 아이틱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새롬이 계열사에 투자한 총 금액은 1100억원이며 총 자산 규모 합계는 1166억원에 달한다.
메디슨연방(회장 이민화)도 최근 무한기술투자 매각으로 몸이 홀가분해진 상태이다. 무한지분 매각으로 투자원금에 비해 10배 정도의 차익을 남겼다. 지금부터 기투자업체에 대한 투하자금 회수를 통해 메디슨연방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슨 측에 따르면 모두 47개 기업에 18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메디슨은9월 말까지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850억원, 지분법 평가익도 330억원 정도로 몇년 전에 투자한 자금이 회수되기 시작해 투자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다우기술(대표 김종환)도 상반기 기준으로 11억원 정도의 지분법 평가익을 냈다. 이미 38개 기업에 1000억원 정도를 투자했고 상당수의 업체에서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다만 키움닷컴증권,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의 금융사에 너무 많은 액수를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 흠이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지주회사는 우리 경제풍토에서 새로운 실험이다”며 “이러한 벤처연방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회사가 시장선도력을 갖추어야 하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공생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