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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시장 선점 경쟁 ‘불꽃’

임상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1-08 23:55

증권사 외국금융사 IT벤더등 치열한 각축

정부가 주식시장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빠르면 내년 4월부터 장외전자주식거래시장(ECN 또는 ATS)을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준비작업을 벌여왔던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ECN 시장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찰스슈왑 골드만삭스 등 외국 대형 금융사들도 국내 ECN시장 진입을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상반기 국내 ECN 시장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ECN도입 결정과 함께 증권사들마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ECN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증권사들이 자회사 개념의 ECN설립을 재경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ECN 경쟁구도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개별 증권사마다 독자적인 ECN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주식거래시스템의 기술력을 갖춘 사이벡스 유클릭 등 벤처업체들과의 컨소시엄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일랜드 ECN사, 미국 마켓XT사 등의 중소 ECN사들과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찰스슈왑 골드만삭스등 외국 대형 금융사들이 국내 ECN설립을 위해 사이버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국내 ECN시장 구도는 갈수록 복잡해질 양상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골드만삭스로부터 국내 ECN설립에 대한 제휴요청을 받은 상태”라며 “미국마켓XT와 사업 타당성을 비교해 시장 우월성이 있는 업체와 지분출자를 통한 ECN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ECN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단연 삼성 현대 대신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들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현재 모의주식시장을 통해 가상 ECN시장을 운영중인 사이벡스를 인수, 자회사 개념의 독자적인 ECN설립 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몇개의 ECN을 허용할 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국내 시장상황과 초기 안정화 기간을 생각하면 많아야 2~3개만을 허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장진입을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드웨어 벤더들의 ECN계획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례로 한국HP는 이미 내부적으로 ECN설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증권사들의 지분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벤더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ECN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새로운 수요시장을 선점해 자사의 하드웨어와 솔루션들을 총괄 공급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벤더들의 수요시장으로서의 ECN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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