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고객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적인 상담 능력을 갖춘 PB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 현재 78명인 PB를 내년 상반기까지 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VIP 고객은 지난해말 3만3400명에서 9월말 현재 3만8500명으로 15% 증가한 반면 수신은 11조4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20% 넘게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9월말 현재 78명의 PB가 활동중이며 PB 1인당 거래 고객수는 평균 250명이다.
하나은행의 VIP 고객 영업은 전국 16곳의 VIP센터와 48개 지점에 설치된 VIP코너에서 이뤄지는데 영업점 비중은 전체의 20%에 불과하지만 개인고객 대상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르는 등 은행내에서 PB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하나은행 김희철 PB팀장은 “PB들은 낮에는 업무를 보고 퇴근 시간 이후와 주말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연수와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뒤에는 피나는 노력과 경쟁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PB들은 투자상담사, 외환관리사, 공인중개사 등 평균 2∼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외환거래 자유화, 종합과세 실시 등에 따라 전문적인 상담 능력을 갖춘 PB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 현재 78명인 PB를 내년 상반기까지 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팀장은 “VIP 고객들의 재테크와 관련된 상담 욕구와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신장됐다”며 “이들의 금융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상담능력을 갖춘 PB의 보유가 은행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PB들의 관리에 남모를 고민이 있다. 높은 업무실적을 올리고 은행 이익에 큰 몫을 차지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만큼 외부 기관에서의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