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가입자와 일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 긴급출동서비스에 대한 비용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달 중으로 이를 유료화하기로 하고 각사별로 시행시기 조정에 들어갔다. 그동안 손보업계는 긴급출동서비스의 유료화에 뜻을 같이 하면서도 계약자의 반발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우려, 시행시기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손보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비에 부담이 되는 긴급출동서비스의 유료화를 추진하는데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위사가 먼저 이를 유료화하는데 앞장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고보장 상품인 ‘A-TOP자동차보험’의 고객에 한해서만 긴급출동서비스 전 항목에 대해 무료 제공하고 나머지 플러스자동차보험이나 일반 자동차보험 고객에게는 일부 항목에 대해 유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대해상과 LG화재, 동부화재도 삼성화재와 유사한 방법으로 유료화할 계획임에 따라 중하위사들도 이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되는 서비스 항목은 긴급주유서비스와 견인서비스. 손보사들은 이 두 서비스의 경우 긴급출동서비스로 지출되는 비용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과 모럴 해저드가 많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배터리 충전이나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서비스는 기존과 같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계약자들의 반발과 민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보험 증권에 긴급출동서비스의 무료 제공이 명시돼 있고, 각종 광고전단에도 이 사실이 강조돼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를 빌미로 계약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들이 이를 한꺼번에 유료화하지 않고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이를 적용하는 것도 계약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전 계약자에게 유료화 사실을 고지하고 양해를 구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