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그동안 1년 이하로 맞춰져 있던 주식형펀드의 고질병이었던 단기매매에 따른 과도한 회전율과 무리한 수익률 경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정통부는 그동안 단기 운용으로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했던 주식투자 관행에 종지부를 찍고 건전한 투자 관행을 이루기 위해 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3년제 주식형펀드를 설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신업계가 단기형 펀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운용에 따른 애로 사항을 기관이 받아들인 첫 조치로 점차 장기형펀드로 운용패턴이 바뀌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관계자는 “단독펀드로 설정됐던 주식형펀드의 문제점을 보완하지는 취지에서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부 공감대에 따라 이번 연기금펀드는 장기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장기형펀드의 운용 전략은 과도한 매매회전율을 지양하고 최대한 저평가되고 우량한 종목을 골라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는 아직 자금투입 규모와 운용 시기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인데 운용사를 선정한 후 곧바로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용사 선정 기준도 수익률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 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즉 부당내부거래나 주가조작 과도한 편출입 등을 엄격히 따져 펀드매니저의 윤리의식등 전반적인 면을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정통부의 운용사 선정에서도 3대투신이 제외돼 업계 판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가 27개 투신사를 대상으로 수익률 조사를 벌인 결과 한투운용, 대투운용, 현투운용 등 대형 3사가 실적이 저조해 이번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장기형펀드에 참여할 운용사들도 정통부 자체 기준에 미흡할 경우 펀드를 설정 안 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정통부가 밝힘에 따라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편 정통부는 이번 장기형펀드가 안정성과 건전성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펀드에 성과 보수를 부여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