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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L 채권자 “출자 전환할 수 있다”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29 23:10

26일 채권단 회의...직원 협조가 관건

정현준 사태로 부도를 맞은 한국디지탈라인(KDL)이 회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는 KDL에 직접적인 대출을 실시한 사채업자, 개인투자자 등 채권단에서 출자전환을 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논현동에 있는 KDL 본사에서 일부 채권자 만이 참여한 채권단 회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KDL에 직접 자금을 빌려준 사채업자는 물론, 신용금고 관계자, 개인 펀딩을 한 개인투자자 및 펀딩업체 등 2억원~30억원의 채무가 있는 20여명이 참석해 KDL측 관계자로부터 회사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날 채권단 회의는 KDL측이 공식적으로 공고를 통해 실시한 것이 아니라 일부 채권자가 대책마련 차원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입소문을 통해 약 20여명이 모여 회의를 가진 것이다.

이날 참석한 채권자들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 감자 후 자신들의 채권을 출자전환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KDL이 전체 채권자 수는 물론 채권액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경자 부회장이 날짜가 없는 백지 어음 70장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처럼 정확한 채권액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참석한 20여명만이 출자전환을 하게 되면 참석자들만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따라서 채권자들은 회사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공지를 실시, 빠른 시일 내에 전체 채권단 회의 개최를 통해 채권 규모를 파악하라고 요구했다.

KDL 채권자 중 한 인사는 “전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면 오히려 지금 알려져 있는 것보다 채권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일부 채권자는 이미 KDL의 어음 및 채권을 담보로 또 다른 대출을 받거나 교환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규모보다 오히려 대폭 축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채권자의 출자 전환에 또 하나의 변수는 KDL 직원의 태도다. 채권자가 출자 전환 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다면 전환한 채권자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출자전환 후에도 직원들이 회사에 잔류하면서 회생을 위한 노력을 강구한다는 전제가 따라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 KDL 직원의 태도는 오히려 도도하다는 느낌이 든다. KDL의 한 과장은 채권자들이 채권을 돌리거나 빨리 출자전환을 하지않으면 직원들이 떠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직원은 “타 업체에서 채무를 탕감해주고 스카우트 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있다”며 “현재 이러한 제의를 유보해달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조금만 이상한 조치가 이루어지면 직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자들이 이날 모인 것은 회사를 살려 돈을 회수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에 따라 출자 전환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채권자보다 KDL측이 더 당당한 입장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KDL의 회생은 채권단의 도움을 받기 위한 KDL측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여하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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