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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금고-정현준 사태 ‘一波萬波’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10-25 22:13

해동.한신 출자자 교차대출 취급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동방상호신용금고와 대신상호신용금고로부터 불법으로 대출받은 자금 규모는 총 637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143억원의 자금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5일 금융감독원은 동방금고와 대신금고가 출자자인 정현준사장에게 불법대출한 자금규모는 각각 607억원, 30억원 등 총 637억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방-대신금고에서 발견된 차명계좌는 총 21개이며, 이를 통해 부당대출된 637억원은 정현준과 이경자가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밝힌 출자자 대출 내역은 동방금고에서 스타덤엔터테이먼트, 메가딜 M&A 등 4개의 정사장 관계회사 명의로 120억원의 대출이 나갔으며, 이중 62억원은 서울 해동금고에서 출자자와 교차대출 형식으로 취급됐다. 또 김모씨 등 9명의 제3자 개인명의를 이용해 대출받은 269억원은 정사장에게 최종 이동된 것이 확인됐으며, 이중 24억원은 서울 한신금고에서 출자자 교차대출 형식으로 취급됐다.

이 외에도 정사장이 대주주인 평창정보통신의 관계회사인 평창종합건설에 3개 명의로 75억원을 취급했으며, 홍모씨 등 5명의 개인명의로 취급된 대출 143억원도 차주들이 실차주임을 부인하고 있어 출자자 대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서는 해동, 한신금고의 출자자와 교차대출 형식으로 취급된 점을 감안, 이들 회사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금감원의 발표는 금고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KDL에 대출을 한 금고가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이 특정 금고의 이름을 거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강남 특히 테헤란로 주변 금고를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여신영업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KDL에 직접적인 대출이 없다 하더라도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고로서는 坐不安席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미 이번 발표 전에 동방금고처럼 벤처기업 등이 대주주로 있는 금고와 벤처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금고들은 동방금고 사태 발생 이후 불안감을 느낀 고객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금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 분위기는 한 개 회사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동방, 대신금고와 이번에 거론된 해동, 한신 금고의 문제가 아닌 전체 금고업계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특히 금고업계가 걱정을 하고 있는 부문은 재경부에서 신용금고의 상호를 ‘저축은행’으로 변경하겠다는 입법예고가 난 후 발생됐다는 점이다. 은행권에서 신뢰도 문제를 들고 신용금고에 ‘은행’ 상호 사용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불거져 자칫 상호 변경이 물건너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계속된 금고의 퇴출로 인해 금고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금고로 알려진 곳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버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금고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번 사태로 더욱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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