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사업연도 들어 8월말까지 5개월 동안 11개 손보사는 당기순익에서 15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동기에 7012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냈던 것에 비해보면 1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이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불황을 겪기 시작한데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투자영업수익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8월말 현재까지 11개사의 투자영업수익은 6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544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투자영업비용은 1645억원에서 4095억원으로 1.5배 증가함으로써 투자영업이익이 76.3%나 감소한 2582억원에 그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상위사들도 압박을 받아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만이 적자를 면했을 뿐 현대 LG 동양화재 등은 당기순익에서 적자를 시현했고 하위사들은 적자폭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수익이 213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5
%만 감소한데 힘입어 당기순익에서 846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2236억원에 비해볼 때 62.2%나 줄어들었다. 동부화재의 경우 투자영업수익이 100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5.3%나 감소한 결과 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반면 나머지 9개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가장 큰 회사는 849억원의 LG화재로 투자영업수익이 53.4% 줄어든데다 투자영업비용이 무려 14.4배나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한 276억원, 국제 245억원, 신동아 240억원, 제일 203억원 등 하위사들은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동양 199억원, 쌍용 181억원, 리젠트 143억원, 현대 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1개사 가운데 무려 9개사가 당기순익에서 적자를 낸 것은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투자영업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적인 모순 탓”이라며 “증시상황에 울고 웃을 것이 아니라 보험영업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