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공유는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들이 서로 중복되는 부서를 분리해 통합한 후, 별도의 자회사를 세워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다. 구조개편의 압력을 헤쳐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알려졌던 M&A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와중에 불거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수익은 하락하지만 비용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업무공유’가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의 주된 목적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국내 증권사끼리는 50 더하기 50이 80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현실적인 구조개편 대안이 못된다”며 “오히려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부서를 통합 관리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같은 공통된 인식으로 리서치부서의 분리통합을 검토하기도 했다. 리서치부는 통상 20~100억원이 비용으로 소요된다.
리서치부는 증권사 경영 라인과는 상관없이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분리되더라도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대우의 사업부문별 분리 매각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같은 방식은 합병 제안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의사가 타진된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고위 임원들이 사석에 모이면 합병해서 힘을 합치자는 말과 함께 업무공유 얘기도 심심찮게 거론되곤 한다”고 말했다.
합병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부담감도 만만치 않아 그 이전 단계로 요즘 증권사 사장들이 구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무공유’ 흐름은 내년쯤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사장은 “지금은 수익급감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태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쯤 합병 또는 업무공유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사장도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이같은 흐름에 동감하고 있음을 보였다.
또한 업무공유는 주로 중소형증권사를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사는 궂이 부문별 사업을 떼 내지 않고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벌계열 증권사와 외국자본 참여 증권사등의 틈바구니에서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중소형사는 어떻게든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비슷한 증권사끼리의 업무공유를 위한 컨소시엄이 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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