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무수탁사들의 수수료가 회사별로 차이가 심해 사무수탁사의 경영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펀드 자산 보관 수수료가 사무수탁 수수료보다 높은 등 무원칙한 수수료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전개하고 있는 수탁사들은 수수료를 크게 낮추면서까지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 평균적인 수수료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펀드별로 규모가 틀리고 업무량이 틀려 일관된 수수료를 적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약을 따고 보자는 계산에서 비롯된 수수료 인하 효과는 제 살 깎아먹기식과당 경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사무수탁사들의 수수료는 0.5bp에서 10bp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사에서 분리된 수탁사중 일부사는 모회사의 펀드 자산에 대한 계리업무를 담당하면서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업계 현실에 못미치는 이같은 수수료 수준은 사무수탁사들의 경영 여건을 악화시킬 소지가 높아 수수료 경쟁 보다는 업무 질적인 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자산보관 수수료는 낮추되 사무수탁 수수료는 높여 수수료를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무량이나 질적인 면을 감안하더라도 사무수탁 수수료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펀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무수탁제도가 업계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첫단추부터 잘못 뀌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성 있는 수수료 체계의 수립과 관련 업계간 사무수탁제도의 정착을 위한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중론이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