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컴퓨터 제조업체인 컴팩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리스와 할부금융업에 대한 인가를 받고 ‘컴팩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설립했다. 컴팩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미국 컴팩 파이낸셜 서비스가 200억원을 단독으로 출자해 설립됐다.
이 회사 정재용 이사는 “자회사 개념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시스템 리스 및 금융지원 업체”라며 “기업 고객에게 진정한 의미의 운용리스 서비스를 제공,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컴팩은 이번 여전업 진출로 인해 컴퓨터 제품 수명 주기의 단축으로 인해 발생되는 투자의 중복구매에 대한 고객의 부담감을 덜어주게 됐으며, 금융지원 서비스를 통해 초기 구입비용을 절감시키는 등 기업 고객에 많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어 시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이사는 또 “운용리스에 중점을 두고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전업계에서는 이러한 컴팩의 여전업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제조업체들이 직접 여전업에 뛰어들면 영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신한캐피탈이나 한미캐피탈 등은 주로 해외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밴더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직접 여전사를 설립해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영업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추가로 여전업 진출을 추진하는 곳은 없지만, 해외 대형업체의 경우 대부분 여전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국내 시장의 상황에 따라 직접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해외 제조업체가 국내에 여전사를 설립한 경우는 지난 96년 가전업체인 GE캐피탈이 할부금융업에 인가를 받으며 등록한 이후 99년 리스업을 등록받았으며, 지난해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라와 인쇄장비업체인 하이델베르그가 여전사를 설립했다.
또한 삼성, LG, 현대그룹 등도 자체적인 자동차, 가전 등의 판매에 따른 금융지원 서비스를 위해 여전업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