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투신사 직원을 최소 30명으로 잡아도 연간 비용만 일인당 1억원이 들어 수탁고가 최소1조5000억원은 넘어야 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탁고가 1조원이 안되는 신설 투신사들은 영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신설 투신사 대부분이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이들중 아이투신과 미래에셋 등은 출범한지 한 두달에 불과해 이런 분석이 섣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투신권 전체의 위기 속에서 수탁고 정체 현상은 회사의 영업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현 상태가 장기화 할 경우 최악의 상황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신설 투신사들의 수탁고를 살펴보면 우선 아이투신은 주식형펀드에 10억원, 채권형펀드에 135억원 등 총 145억원의 수탁고를 기록, 기존 투신시장에 진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주고 있다.
또 미래에셋투신은 주식형에 163억원, 채권형에 933억원, MMF 725억원 등 총 1822억원을 기록했다. 세종투신은 주식형에 110억원 채권형 50억원, MMF 270억원 등 총 수탁고가 430억원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태광투신은 주식형 504억원, 채권형 3297억원, MMF 381억원 등 총 4182억원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투신은 기존 투신사중 수탁고가 급격히 떨어진 케이스로 주식형 1258억원, 채권형 2751억원, MMF 2464억원 등 총 474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신설 투신사 대부분이 주식형의 비중이 약하고 단기성 상품인 MMF 상품에 자금이 몰려있어 장기 자금을 유도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수탁고가 5000억원에 머물던 국은투신은 9월말 현재 1조9212억원으로 수신고가 급격히 증가해 신설투신사중 가장 뛰어난 성장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