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합병이 아닌 지주회사식의 느슨한 경우라도 한빛 외환 조흥은행을 묶는 데 대해 회의론이 많은 것은 한빛은행의 실패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IMF와 합의에 따라 2002년 하반기까지 국유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이들 3개 은행의 결합은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설령 한빛 외환 조흥은행이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자체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더라도 하나의 지주회사 밑에 들어가기 보다 각각 별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산 대구 전북 경남등 우량 지방은행은 물론 자체 경영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 제주 평화은행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지역은행으로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데 충실하도록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금융당국자들은 전국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시중은행들에 대해서는 통합을 통해 숫자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지만 선진국의 경우도 지역은행들은 다수가 거미줄처럼 얽혀 나름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방은행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당국의 이같은 입장은 지방은행 통폐합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