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손보사는 7월말 현재 외형적 성장세에도 불구 당기순익에서 1647억원의 적자를 시현, 한달만에 적자 폭이 1196억원이나 늘어났다.
더욱이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이 적자를 기록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사업연도 들어 7월말까지 원수손보사들이 거수한 수입보험료는 4조90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당기순익은 1647억원의 적자로 7295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던 전년에 비해 2.2배나 악화됐다.
적자 폭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사의 적자 시현이다. 6월에만 해도 삼성과 현대 동부 등 상위 3사의 경우 흑자를 기록했으나 현대와 동부화재 마저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중하위사의 적자는 올 사업연도 초부터 계속돼 왔던 것이지만 상위사까지 확산된 것은 손보업계가 중증을 앓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적자 폭이 가장 큰 회사는 842억원을 기록한 LG화재. 다음은 국제가 227억원 적자로 뒤를 이었고 동양(210억원) 제일(201억원) 등의 순이었다. <표참조>
이처럼 올 사업연도 들어 손보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투자수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영업적자 폭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손보사들의 이익 기반이 투자수익에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수지상등의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며 “불합리한 보험 요율 체계, 손보사들의 방만한 경영, 주식시장의 불황 등이 겹치면서 현재 손보업계는 총체적인 난국을 겪고 있으나 문제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