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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수익률 급락으로 기반 ‘흔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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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9-17 23:10

11개 펀드 36.7% 손실률...고객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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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0억원이 넘는 대형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뮤추얼펀드의 기반이 와해 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뮤추얼펀드의 대명사로 통하던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의 대표 펀드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자산 볼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드의 만기 연장이 갈수록 힘들어져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설정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11개 주식형 펀드가 최대 36.7%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11개 대형 펀드는 국내 뮤추얼펀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펀드들이다.

이처럼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증시의 장기 침체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고객들의 이탈을 가속화해 뮤추얼펀드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는 올해 만기 연장된 펀드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서 증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는 그동안 수익증권의 틈새에서 수익률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형성해 왔었는데 수익률이 떨어지다보니 우선 돈을 찾아가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뮤추얼펀드의 기반이 급속하게 무너지고 이는 다시 자산운용업계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뮤추얼펀드의 유일한 돌파구는 수익증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완전 개방형 펀드의 허용과 자산운용사의 투신사 전환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뮤추얼펀드의 몰락은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를 필두로 한때 열풍처럼 번졌던 수익증권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된 시장 구조하에서 잉태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은 현대의 바이코리아에 맞설 수 있는 대안으로 뮤추얼펀드를 선정, 삼성증권의 판매력과 미래에셋의 운용력을 결합한 초기 뮤추얼펀드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고 이 결과 바이코리아와 뮤추얼펀드의 양대 구도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규제가 많아 수익증권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고 주식형과 페쇄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기 상품에 치중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정서에 부합하기에는 너무 규제가 많다는 것.

여기에 투신권에서 팔고 있는 비과세상품이나 MMF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업계 상황에서는 수익률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못해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가 모두 살아 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도 아니며 모두 살아남을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뮤추얼펀드도 시장 논리가 적용돼야 하며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자산운용사는 도태되는 게 당연할 뿐더러 오히려 업계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산운용사가 투신운용사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모두 같은 단기 상품에만 치중할 경우 업계의 발전은 요원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뮤추얼펀드를 옭죄는 세금문제 등을 해결해 자생력을 키우는 게 올바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사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 뮤추얼펀드의 발매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외국사들의 시도는 자산운용업계의 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향후 자산운용 투자자문 등이 유망한 분야라는 것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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