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계 자본이 ‘위기가 기회’라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은 국내벤처캐피털들이 위기론과 관련해 보수적인 투자패턴과 대조적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컨설팅협회와 일본 먹스종합연구소(MUXRI)를 중심으로 스미모토, 사쿠라 ,흥업은행 등 일본 31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2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구성하기로 한 한일 두 기관은 9월 말 HKI(대표 황준식)라는 합작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HKI는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올10월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7월에는 1000억원, 2002년 2000억원 등 2005년까지 매년 1000억원씩 늘려 2조원 정도를 벤처기업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은캐피탈도 일본 유수의 금융기관과 손잡고 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구성키로 했다.
또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장기신용은행(LTCB) 닛폰신용은행(NCB) 등 일본은행들도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흥업은행(IBJ)과 도쿄화재해상보험이 홍콩에서 구성한 5000만달러 규모의 HTCL펀드를 통해 한국진출 1호로 엠피씨 (공동대표 조영광 이영규)에 600만불을 투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는 일본내 소프트뱅크 히카리통신과 같은 투자업체나 기업들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전담하다시피 했지만 히카리통신의 내부문제와 소프트뱅크의 닛폰신용은행(NCB)인수 등에 따른 잡음으로 투자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한편 과거 인도네시아에서 빠져나온 화교들이 대만계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모여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참여나 직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만자본의 경우 대만산업은행(CDIB)은 국내 자회사 CDIB벤처캐피탈을 통해 스탠더드텔레콤 우영 등에 각각 1000만달러씩을 투자했고 올해에는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만계열 창투사 리본캐피털이 지난 7월 해커스랩에 100만달러를, 차이나인터내셔널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6개의 대만창투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무선통신기기업체인 셀레콤에 400만달러 등 국내 벤처기업에 1억달러 정도를 투자했다. 이밖에 그랜드아시아 CID등 대만계 투자펀드들이 벤처기업 물색에 나서고 있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