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벤처캐피털의 양극화 바람을 타고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던 동원, 무한, 한국기술투자, TG벤처 등 중대형사들이 새로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소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회수가 빠르고 조합 결성이 용이해 공격적인 투자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시장 부양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장기침체 조짐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조합 결성의 어려움과 올 하반기에는 투자 자금이 바닥 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동원 창업투자는 지난 4~6월 190억원, 7~8월 190억원을 순수 자기개정 투자자금에서 투자했다. 현재 자기 계정의 여유자금은 450억원 정도가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채권 발행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올 2월부터 매월 평균적으로 1개씩 투자조합을 결성,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조합은 1300억원 규모로 투자여분은 543억원이며 자기계정 자금은 71억원이 남아 있다. 투자 실적은 4~6월 470억원, 7~8월에 118억원을 투자했다. 이종관 이사는 “여름휴가철에는 보통 투자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중요한 것은 대형사들이 내부적으로 투자 패턴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TG벤처도 지난 4월 이후 6월까지 200억의 자금을 조합 70%, 자기 자본 30% 수준에서 벤처 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6월 이후 2달간 투자금액이100억원 이하로 떨어졌고 자기계정에서는 자금 투자를 거의 줄인 상태로 전액 조합 위주의 투자를 펼치고 있다. TG벤처는 조합자금 200여억원, 자기계정에서 60억원의 투자자금여분이 남아 있지만 향후 투자액을 절반 가량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는 투자 자금이 현재 자기 계정 투자 1000억원, 11개 조합 1205억원 중 여분자금 543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투자패턴을 심각하게 재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외에도 LG벤처투자, 한국IT벤처투자, 현대기술투자 등도 급격히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지만 이달부터 시장 상황과 장기 포트폴리오를 감안한 투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반기 투자 성향으로 벤처기업들이 최근 벤처투자를 늘리고 있는 은행과 증권, 은행 계열 신기술 금융업들로 집중되는 현상이 하반기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