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력에 의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2.06포인트 하락한 679.2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억1630만주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107.72를 보였다. 거래량은 1억7596만주를 나타냈다.
기관은 이날 선물 9월물을 3290계약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1628억원어치 현물을 새로 샀다. 이 때문에 막판 상승탄력의 세력으로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조명받기도 했지만, 이날의 매수가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컴퓨팅 효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또 하나는 외인이 동시에 ‘사고-파는’ 이중효과 때문이 아니었나는 해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3409억원어치 현물을 팔았지만 동시에 2392억원어치를 사기도 했다. 한빛은행과 삼성전자가 집중 매도 대상이었고, 현대전자와 외환은행등 금융주는 대거 사들였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셀 삼성’보다 ‘바이 금융’이 더 돋보이는 장세였다.
외인의 사자에 힘입어 이날 금융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2.34포인트(1.13%) 오른 207.86을 기록했다. 은행 증권주등이 고루 올랐다.
건설주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극동 경향 벽산건설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금융 건설주의 상승은 대세반전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과거 전례를 보더라도 대중주에서 비롯된 매기는 전 종목으로 확산되며 지수상승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관리종목의 급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는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증시에서 50여개의 관리종목중 40여개 이상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관리종목들의 호재로 인식되던 조기 경영정상화 등의 재료는 이미 지난번에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투기가 급증하면 시장의 신뢰는 추락하고 거래량 거래대금을 급감시킨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셈이다.
한편 5일 선물 9월물은 0.15포인트 오른 85.75를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0.65로 확대됐다. 선물 고평가(콘탱고) 상태가 지속되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일어난다. 다만 만기 청산일을 불과 4일 남겨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금 사봐야 4일후엔 재차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3273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247계약과 3290계약을 순매도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