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정부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기 이전에 이미 전 지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40개 내외의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원감축 규모에 따라서는 적어도 6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할 수도 있어 이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점포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빛은행은 자체 평가를 통해 6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을 때의 득실을 비교한 결과 잃는 것이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 점포 1개를 줄일 때 약 70%의 고객 이탈이 발생하는데 지점에 투입되는 인력과 기타 부대 비용을 감안하면 점포 폐쇄에 따라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것. 특히 한빛은행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점포정리를 진행해온 터라 최근 들어 점포당 수익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결국 대규모의 추가 점포 폐쇄가 진행된다면 수익이 높은 우량 점포도 폐쇄할 수 밖에 없어 은행의 수익시현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제는 폐쇄점포 수가 인력감축 규모에 따라서는 그동안 알려진 60개를 넘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점당 평균 직원은 청원경찰과 파트타이머를 포함해 8∼9명으로 10%의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단순계산상으로도 60∼80개의 지점을 줄여야 한다.
더욱이 한빛은행은 현재 미국계 컨설팅사와 경영전반에 걸친 자문을 받고 있는데 컨설팅 내용에는 점포의 재정비도 포함돼 있다. 내년 상반기 컨설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지점 추가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대폭적인 점포 축소에 대비해 점포의 형태와 운영을 주거래 고객 특성에 따라 차별화시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