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신평사들은 IMF이전에는 투기등급 채권의 발행이 어려워 평가 건수가 적기 때문에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는 투기등급의 의미를 볼 때 설득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 3사별로 투자적격등급의 부도율은 한기평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한기평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어 평가기준의 일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투자등급의 부도율이 1.92%로 한국신용평가 1.36%, 한국신용정보1.72%에 비해 높은 반면 투기등급은 한신평 5.78%, 한기평 4.96%, 한신정 6.39%로 가장 낮았다.
또 평가등급 부여 업체중 타평가사 등급과 비교해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한 업체수로 표시되는 유효 등급률은 신용평가사 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효 등급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 신용평가사 유효등급별 비교는 투자적격 등급과 투기등급의 기준이 되는 BBB등급과 BB등급의 유효 등급률이 평가의 객관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기준으로 한기평의 경우 BBB등급이 84.0%로 한신평 89.4%, 한신정 87.3%보다 낮게 나타나 타평가사에 비해 평가의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또 BB등급의 유효등급률은 한신평 89.3%, 한기평 81.5%, 한신정 88.2%로 한기평이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