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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대란…시작인가 끝인가

구 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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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06 22:08

당국과 업계 상황인식 서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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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부터 시작된 벤처괴담이 꼬리를 물고 급기야 ‘옥석 가리기’라는 표현이 부각되면서 벤처대란의 조짐이 일던 중 최근에는 정부 각 부처 연구소 등의 발표와 일부 언론들의 지원사격으로 ‘벤처대란설’이 수면 아래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벤처캐피털과 벤처업계 대다수 종사자들은 이제부터 벤처기업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인데 왠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반응이다.

재경부는 지난달 29일 갑작스레 벤처위기는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벤처기업 지정이 80%, 벤처캐피털 투자재원이 48%, 창투사 설립이 2배 증가했고 벤처기업 매출은 100% 증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 벤처위기설 수습에 나섰다.

중기청도 지난 1일 닷컴기업 위기론과 관련 ‘벤처산업 동향 및 대책’을 통해 벤처기업수가 월 평균 400개씩 증가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 창투사가 51개가 늘고 투자재원도 4조1300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또한 벤처투자자금 공급확대를 위해 정책자금담보 전환을 추진해 창투사의 유동성을 확대시킬 계획이어서 벤처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통부와 산자부 역시 연일 대규모 자금투입을 발표하는 등 정부 유관부처 모두가 제각각의 시장수습 및 안정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경제연구소와 언론들도 ‘닷컴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 않나’하는 글을 연일 싣고 있고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애당초 언론들이 벤처업계의 실지상황을 과장해 보도함으로써 정말 대란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더욱 더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정부 및 관련기관들의 벤처위기설 일축에 대해 벤처캐피털과 벤처업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벤처대란설은 5월 7월 8월 그리고 10월을 기점으로 벤처기업들이 도산할 것이라는 무성한 소문이 증권가를 끊임없이 떠돌아 다녔던 것이 사실. 지난해 수십배의 프리미엄으로 1차 펀딩을 받았던 벤처기업들이 2차펀딩을 받을 올 하반기부터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지날 시점이라는 것이다.

창투사 심사역들은 투자기관에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도태되고 M&A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모두들 장담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화려한 청사진에 대해 일회성 멘트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이제부터 벤처기업들의 퇴출이 시작될 것인데 벌써 옥석가리기가 끝났느냐는 반응이다.

창투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발표는 위축된 벤처시장에 잠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한 것 같고 자금집행을 지켜봐야 한다”며 “하반기에 옥석이 한번쯤은 걸러져야 자생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영우 기자 ywku@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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