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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깨끗한 기업’으로 새출범 한다-미래에셋투신운용

문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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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7-29 23:16

‘투자도 과학’...데이터베이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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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는 더 이상 저축기관이 아니다. 채권 시가평가제가 시행되면서 이러한 상황은 명료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채권가격에 고객은 자신이 맡겨둔 예탁금의 가치가 매일 바뀌는 마음 고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만기에 고정수익을 안고 가는 투자가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제 투신사도 100% 투자기관으로 바뀐 것이다.

이같은 투신업계의 변화를 초래한 원인을 찾는다면 단연 대우사태가 꼽힌다. 대우채권 편입에 따른 부실의 증가는 투신사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 많은 고객들이 투신계에서 발을 뺐다. 시중자금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며 단기 투자에만 열을 올리게 됐다.

게다가 외국 투신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투신업계의 경쟁은 불을 뿜었다. 대투 한투 현투 등 3대 투신사의 위상 추락과 함께 무주공산이 돼 버린 투신권에서 먼저 승기를 잡으려는 열기도 대단했다. 미래에셋도 이들중 하나다. 뮤추얼펀드 돌풍을 몰고왔던 여세를 몰아 수익증권 업무에서도 최강자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지난 21일 금감위의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

◆ 업계 첫 대표이사 견제시스템 = 미래에셋이 가장 염려하는 점은 투신권의 신뢰 하락이 신설 투신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미래에셋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처럼 관리와 운용의 분리를 꾀하며 ‘깨끗함’을 강조했다.

관리쪽에는 김경록 한국채권연구원 연구위원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운용쪽은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가 취임했다.

투신운용사의 제반 경영관리 문제는 관리 대표이사가 책임을 져 운용쪽의 부담을 덜어준 점도 돋보인다. 게다가 기존 투신사 펀드매니저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운용에 대한 전담관리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됐다.

구재상 사장이 이 부분을 전담한다. 구사장은 동원증권 최연소 압구정 지점장을 지냈고, 한남투자신탁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며 투자에 대한 해박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조직도 크게 2분류로 나뉜다. 운용 대표이사 아래 주식팀과 채권팀을 뒀고, 관리 대표이사 아래 기획관리 상품개발팀 등을 신설했다. <그림참조>

인원은 운용인력 약 15명을 포함해 기획관리 마케팅 전산 등 20~2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채권부문에 많은 비중을 두는 점을 감안해 운용인력은 한국채권연구원과 자산운용사의 일부 인력 등으로 충원한다.

◆ 투자도 과학이다 = 미래에셋은 일찍부터 채권시장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 최초의 채권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채권연구원을 설립해 채권 데이터베이스 구축, 금리 예측, 거시경제 연구 뿐 아니라 채권 인덱스 개발, 각종 운용기법의 개발과 위험관리, 펀드 평가 모델 개발 등을 통해 투자의 과학화를 도모해 왔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7천억원 이상 채권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더해진다. 따라서 투자과학과 투자경험이 어떻게 절묘한 조화를 이룰 지도 관심이다. 이는 한국채권연구원의 노하우와 자산운용사의 경험이 접목돼 기존 투신사와는 다른 특화된 전문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기존 투신운용사와는 다르다 = 미래에셋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부실채권비율 0% 라는 탁월한 위험관리 능력을 보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부실채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운용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고객 자산의 투명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재벌계열 투신사와 달리 산업자본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점도 고객의 자산을 맡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미래에셋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 투자신탁산업의 전망 = 올들어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신권에서 이탈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투신권의 투명성과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과 비교해 예금자보호 축소에 따른 투신상품의 상대적 경쟁력 상승,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투신권에 대한 일반적인 신뢰도, 비과세펀드 등 신상품 허용 등의 요인은 앞으로 투신권의 장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완전 개방된 상태에서 외국투신사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신사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며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이들과 경쟁해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자 전문가 집단으로 발돋움 = 업계는 미래에셋이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면서 투자기관의 틀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채권연구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E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등 명실상부한 금융 전문가들이 모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 각 기관의 면면을 보면 매우 짜임새 있게 꾸며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국채권연구원은 채권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이용해 과학적 투자기법과 적극적 위험관리 기법을 만든다. 자산운용은 증권투자에 특화시키고 뮤추얼펀드의 대중화에 힘쓴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채권에 강점을 두게 되며 수익증권을 전담한다. E미래에셋증권은 증권위탁업무를 하고, 벤처캐피탈은 등록 또는 상장 되기 전 기업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올린다.

랩어카운트 상품이 도입되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들 전문가 집단의 집중력은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초보 투자자에서부터 상당한 경력을 갖춘 능숙한 투자자까지, 그리고 고객별 투자 성향에 따른 종목 선택등 모든 계층과 상품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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