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과 일본의 독도망언, 정신대문제 등으로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자 일본천왕을 뜻하는 ‘japanking’과 독도의 일본명인 ‘dakeshima’를 비롯해 ‘x-japan’, ‘bestjapan’ 등 일본관련 도메인이 무더기로 등록됐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 6월초에는 김일성 ‘kimilsung’, 김정일 ‘kimjungil’, 아바이 ‘abai’, 에미나이 ‘eminai’를 비롯해 북한 ‘dprk/ NorthKorea’, 평양 ‘pyungyang’, 개성 ‘kaesung’, 두만강 ‘doomangang’, 모란봉 ‘moranbong’ 등의 도메인이 등록됐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화해무드를 반영해 ‘power613’, ‘613wave’ 등이 등록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정부가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개정안’(ㄱ : k→g, ㄷ : t→d, ㅂ : p→b)을 발표하자 이에 따른 도메인 선점 움직임 역시 활발했다.
예를 들어 김치의 경우 ‘Kimchi’에서 ‘Gimchi’로 독도는 ‘Tokdo’에서 ‘Dokdo’로 바뀌는 것에 주목해 개정안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들로 도메인 등록이 금방 완료됐다.
신조어나 언론보도에 가장 민감한 곳도 도메인 시장이다. 신문기사나 방송에 나오는 새로운 용어는 보도와 동시에 등록이 끝난다고 보면 될 정도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p2p, gnom, genom, b2b, b2c, asp, BM 등의 용어 역시 등록이 끝났다.
한편 도메인 관련 매매 보도가 나오면 바로 관련 도메인 등록건수가 치솟기도 한다. 지난 6월초에는 ‘sexnporno.com’ 도메인의 2억원 매매설이 기사화되자 평소 3~4건에 불과했던 섹스 관련 도메인이 하루에 100여건씩 등록되는 재미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섹스 도메인 열기는 이후 거의 10일 동안 지속됐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