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EMC에 대한 한국IBM 효성 등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HP 컴팩코리아 등도 저장장치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C와 히타치가 차세대 저장장치 모델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저장장치 시장도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354TB, 90TB를 공급해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전체 시장규모도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 5월 ‘시메트릭스 8000’ 제품군의 국내 발표행사를 가졌다. 국내 저장장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EMC는 독특한 마케팅력과 유닉스 부문의 시장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유례없는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차세대 모델이 성능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약점과 ‘왜곡된 가격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의 극복여부가 하반기 성장율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한국HP도 잇달아 히타치의 차세대 모델 국내 출시를 발표하고 선두탈환에 나섰다.
지난 12일 ‘라이트닝 9900’ 신제품 발표행사를 가진 효성은 차세대 모델이 기존 제품에 비해 5배 이상의 처리량을 자랑해 향후 경쟁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기존 버스 종속설계를 대치하는 내부 스위칭 구조의 ‘하이-스타’ 방식의 채택으로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HP도 21~22 양일간 히타치 동일모델에 대한 발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샤크’ 신제품을 발표한 한국IBM과 지난달 ‘스토리지웍스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한 컴팩코리아도 최근 본사 차원의 공조체제 구축과 함께 선두권을 추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히타치의 ‘라이트닝 9900’ 제품이 성능면에서 ‘차세대 모델’에 가장 가까운 만큼 기존 EMC 사이트와의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특하고 강력한 마케팅력을 가진 한국EMC와 제품의 성능으로 승부하는 효성 한국HP 등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춘동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