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의 CBO발행으로 보증재원 대부분이 소요됐고, 중견기업중 투자적격 기업들은 후순위라는 점에서 초래되는 대외 이미지 손상과 높은 발행금리로 CBO발행을 꺼리기 때문이다.
10일 증권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라이머리 CBO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LG증권은 54개사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1조5500억원을 유동화시켰는데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기업중 불과 15개사만이 투자적격 기업으로, 최초 참여의사를 밝혀왔던 30개사중 절반만 참여하는 등 호응이 낮았다. 발행금액도 당초 목표치인 2조∼3조원에서 1조550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와함께 BBB 등급 기준으로 부분 보증을 통해 15%내외로 크레딧 라인을 댈 예정이었으나 자산풀링의 어려움으로 26%(약 3900억원)나 높였다. 이에 따라 보증재원 5000억원이 대부분 소요됨으로써 2차 발행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남은 보증재원 1100억원을 가지고는 추가 발행은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다.
참여를 꺼리는 투자 적격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 회사채가 그럭저럭 소화되기 때문에 발행금리와 후순위채 부담을 안으면서 CBO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투자 부적격 기업의 경우 CBO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나 발행사 입장에서는 자산풀링이 어렵다는 점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재경부가 마련한 프라이머리 CBO와 부분 보증제 도입은 특정금융기관의 입장만 듣고 입안해 실패한 졸속 정책의 표본”이라는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사전에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놨기 때문에 발행의 필요성이 없어 규모가 줄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