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로 지난해 삼성SDS와 원장이관 작업을 진행한 삼성증권은 올해들어 잦은 트레이딩시스템 다운와 시스템 지연등을 겪었다.
증권사 입장에서 원장이관 작업은 대규모 작업일 뿐만 아니라 대량의 고객데이터 처리와 외부 시스템의 연계성을 생각할 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따라서 증권사가 원장이관으로 발생하는 시스템 오류로 해당 업체를 불신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이같은 삼성SDS와 삼성증권의 틀어진 관계를 입증이라도 하듯 업계 내에서는 최근 삼성증권이 계획중인 데이터베이스 재설계 작업에 삼성SDS가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원장이관으로 구축됐던 데이터베이스를 재설계하면서 삼성SDS를 제외하려 하는 것은 불신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계열사라는 친분만으로 업체를 선정하려는 시도는 증권사가 기술력을 잣대로 업체를 고르지 못하게 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증권사의 전산 프로젝트 진행방식은 구축경험이 많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소규모 전산 프로젝트가 아니면 대부분 삼성SDS가 도맡아 처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증권 프로젝트의 경우 보통 주관사는 삼성SDS가 되고 나머지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작업에 참가하는 수준이라며 업계에서 프로젝트에 관한 전문 기술력을 인정받아도 업체선정 방식은 항상 같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SDS가 대외인지도를 잃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핵심인력들의 탈퇴로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증권업계에서 ‘삼성SDS 출신은 많아도 삼성SDS 인력은 없다’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업계 인지도가 최하로 떨어졌다.
삼성증권과 삼성SDS는 이같은 소문은 뚜렷한 근거없이 나도는 낭설이라고 일축했지만 서로간의 기술력과 업무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원장이관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근거있는 낭설’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