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용 고객이 많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조기 철수를 종용받고 있어 한네트는 영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ATM설치를 놓고 은행과 편의점주, 그리고 한네트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90년부터 편의점에 ATM을 설치했던 한네트는 편의점주로부터의 갑작스런 조기 철수 통보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빛은행과 하나은행은 유동 인구가 많고 수익이 높은 편의점들의 설치를 우선하는데, 이들 점포는 한네트의 주력점포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한빛·하나은행이 단기간에 한네트를 몰아내고 많은 편의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한네트는 한달 평균 6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은행은 최소 20만원을 제시하고 있어 편의점주가 설치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관련 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같은 영업전략은 은행과 편의점 모두에게 이익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편의점주의 입장에서 임대료 문제로 10년동안 거래를 했던 한네트와 갑작스럽게 관계를 청산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 관계자들은 은행 입장에서도 대고객 서비스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빛·하나은행은 ATM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항공권, 극장, 스포츠 입장권 발권 등의 부가서비스는 이미 한네트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또한 은행이 독자적으로 준비중인 기타 부가서비스는 이용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용 고객의 절대수는 감소해 은행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용 시간과 거래 은행의 제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네트 조사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부터 새벽 5시까지 이용율은 60%에 이른다. 따라서 공동망 이용이 중지되는 밤 12시 이후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은행 입장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