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벤처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대북네트워크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
한편 일각에서는 대북사업을 위한 벤처업계의 단일화된 대북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벤처기업 진출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현재 벤처기업들의 대북창구 역할을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곳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전자공업협동조합, 소프트웨어벤처협회, KTB네트워크 등이다.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는 이미 두 차례에 걸친 방북을 통해 투자가능성을 조사했고, 박상희 회장을 중심으로 오는 7월초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북으로 휴전선 부근의 ‘남북한기업전용공단’을 조성한다는 내부복안을 가지고 있다.
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은 기라정보통신 인터엠 등 벤처기업인 및 중소기업의 북한진출을 위해 9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1주일 일정으로 이달 하순 방문해 임가공 및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평양교예단 공연을 계기로 대북사업을 위한 북측라인을 구축중에 있고 지난 10년간 대북관련 문화 행사를 열었던 NS21사장인 영화배우 김보애씨와 현대의 대북창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300여개의 벤처기업들에게 대북진출 의사를 타진했고 각 기업들의 의사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권성문 대표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벤처협회(대표 안철수닫기

안철수연구소, 큰사람컴퓨터, 나모인터랙티브, 한글과 컴퓨터 등은 대북 사업팀을 구성하거나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업계의 의견을 취합해 협회는 각종지원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이래로 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북한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진출기업들이 당장 이익을 실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KDI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135개 남한 기업들 중 이익을 내는 곳은 하나도 없다.
인터넷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대북진출은 대기업과는 달리 전력 통신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북한의 개방화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하다”며 “현재 임가공 중심인 대북사업에 있어 1차적인 벤처기업 진출은 전자부품 조립 및 가공 등의 업체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의 대북진출을 위해 정통부에 나진선봉지구와 같은 인터넷산업특구 조성을 위해 힘쓰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