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한 테크노마트2000, 전자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한 밀레니엄엔젤클럽, 모증권 회사의 투자설명회 등 크고 작은 설명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참가해야 하는 벤처캐피털의 심사역들은 투자설명회의 내용이나 IR기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대표가 투자자의 질문에 미흡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참여 업체들도 숫자를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업계의 관계자는 “많은 투자설명회가 개최되어 벤처기업들에게 자본을 확보하고 기업을 알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는 알고 있지만 매번 같은 업체, 같은 진행방식과 참가업체의 마케팅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인해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여러가지 잡음을 내면서 정부에서 출범시킨 다산벤처만 보더라도 제조 중소기업과 지방 벤처기업의 지원이라는 취지와는 상반되는 의견도 있었다.
즉 현재 시장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재정자금을 들여서 과잉중복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는 투자설명회에 대해 자성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더라도 업체에 대한 기술적 심사능력과 철저한 행사 준비, 홍보가 뒤따른 투자설명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업체 단독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비용과 효율성면에서도 손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최근 대부분의 대형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정부와 언론 등도 이러한 분위기를 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사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굳이 설명회에까지 나올 필요가 있겠냐”고 반문하고 “대부분의 투자는 회사와 개인적인 인적 네트워크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