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30일부터 매직뱅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두달동안의 시범 운영결과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고 시스템이 불안을 보이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불투명한 수익성.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고객의 이용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인지도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당분간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휴업체들도 투자에 대한 부담과 관리 문제로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ATM기의 불안정한 시스템도 조기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효성이 개발한 수퍼 ATM기는 100% 국산 기술을 자랑하지만 시범운영 결과 은행 외에 증권, 보험사의 서비스 연계에 있어서는 시스템 불안정으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 하나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하나은행은 웹캐시사의 마케팅 능력 부족도 사업 진행에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제휴업체 선정 및 기타 영업은 웹캐시가 맡고 있지만 마케팅 활동이 부진해 하나은행 직원이 도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하나은행은 보험 증권 외에 입장권 발매, 버스카드 충전 등 부가서비스를 계획했지만 웹캐시사가 협력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을 연기한 상태다. 금융계는 하나은행의 매직뱅크가 증권, 보험업무 및 기타 서비스 제공에서 제한적일 경우 기존 ATM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매직뱅크를 통한 수익 창출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창출을 위해서 앞으로 최소한 5개 이상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사용료 및 수수료를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것. 이에 따라 당분간 서버구축에 들어간 13억원의 초기 투자비용 회수는 물론 한달 점포당 120만원의 관리비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