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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퍼스트 모기지론 `딜레마`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22 09:15

他行들 만기연장…경쟁력 잃어

주택담보대출시장을 놓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야심작으로 개발한 ‘퍼스트 모기지론’상품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상품의 경쟁력도 별로 없다는 지적이 일자 제일은행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제일은행은 퍼스트 모기지론의 금리와 부대조건등을 놓고 지난 주말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고심하고 있어 당초 예정한 22일 시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법 개정이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만기를 10~30년으로 연장하거나 연장계획을 연이어 발표하자 제일은행은 퍼스트 모기지론의 판매 개시일를 연기해 가면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제일은행은 호리에행장이 지난 12일 발표한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상품이 다른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견제로 희소가치가 없어져 금리 및 기타조건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들은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만기를 10년 이상으로 연장해 이미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3~5년 만기 상품은 발붙이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제일은행이 신상품계획을 발표한 당일부터 최장10년까지 이자만 내는 상품 판매에 돌입해 선제공격에 나섰다. 국민은행 가계금융부 황석환팀장은 “만기 10년 이후부터는 기간 차이가 희석된다”며 “은행 입장에서 30년 만기는 주택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만기가 30년으로 초장기화되면 매월 이자만 내나 원금을 균등상환하나 금액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택은행 오현철팀장은 “원금을 360개월로 나누면 금액이 크지 않다”며 “주택 평균 보유기간이 7.4년인 상황에서 30년동안 이자만 내는 상품이 시장성이 있을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만기를 연장하면서 퍼스트 모기지론의 장점이 희석되자 지난 주말까지도 금리조건이나 설정비 면제등 다른 부대서비스를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이미 HSBC가 8.5%의 저금리와 설정비 무료라는 부대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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