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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HSBC 주택담보대출에 `맞불`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10 19:31

기존고객 대출상환 늘어 대책 부심

주택 국민 등 국내 은행들이 HSBC의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상품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의 주택담보대출이 저금리와 근저당설정비 무료를 무기로 30여일만에 1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실적을 내자 국내 은행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또한 기존 고객들의 HSBC 대출로 전환하기 위한 상환대출도 늘고 있어 고객이탈 방지대책도 강구중이다.

주택은행 오현철 가계금융팀장은 “HSBC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어떻게 맞불을 놓을지 검토중”이라며 “시장상황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대출금리 8%대의 상품을 검토중이며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까지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을지 논의중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기존 주택담보 대출 고객이 많고 현재의 수신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은행 오팀장은 “5000억~1조원 정도의 자금한도를 두고 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을 수 있지만 역마진 때문에 기존 고객 모두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가 발생해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SBC는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신규 진입해 기존 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고객에게 저금리를 적용할 수 있으나 국내 은행들은 다양한 금리로 다양한 대출을 받은 많은 기존고객 때문에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 가계금융팀 손홍익과장은 “HSBC관계자로부터 1조~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국내 은행들도 일정규모로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HSBC 주종규 마케팅총괄부장은 “다른 은행들은 당장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그 이유에 대해 “기존에 부유층 위주로 고객을 많이 가진 일부 외국은행은 전략상 저금리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국내 은행들은 조달자금을 한곳으로 풀링(pooling)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행보가 무겁고 대출관련 전산시스템이 준비가 안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연 10.5%내외의 금리를 받고 있어 HSBC 상품보다 최고 2%이상 높다. HSBC의 연 8.5% 금리는 주택 평화은행에서 시행중인 근로자주택자금대출등 정책자금대출을 제외한 일반은행 대출상품중 국내 최저수준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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