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털협회는 지난달 26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부품소재산업 투자기관 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 설립된 협의회에는 창업투자 30개사, 신기술금융 3개사, 은행2개사 등 총 3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협의회 구성과 관련해 관련업계에서는 협의회에 대한 취지 자체는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협의회 회원사와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은 비회원사들간에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350억원의 육성자금을 마련해 부품·소재업체을 지원해왔지만 그 실효성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고 산자부에서 주관하던 육성프로젝트가 WTO에서 지적한 특정산업에 대한 지원문제와 맞물려 현재 민간단체인 산업기술평가원으로 이관된 상태다.
이번 협의회를 주관하고 있는 벤처캐피털협회의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부품소재산업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기업의 시장성과 경영의 투명성 평가보다는 단순한 기술성만 평가해 여러가지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결성된 협의회는 평가원과 통합연구단, 운영위원회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협의회에 참가한 캐피털 업체들이 공동으로 IR을 받기 때문에 기업평가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기존에 이미 창투사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품소재 업체를 발굴하고 있거나 투자를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업체 발굴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 35개사가 참여하는 협의회에서 투자기업을 발굴한다고 해도 단타위주의 투자로 고수익을 올리는 데 익숙해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실 협의회에 참가하기로 했다가 마지막에 참가를 취소한 캐피털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의 관계자는 “협의회의 취지와 사업시스템은 인정한다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의회의 취지대로 진행될려면 그동안의 실패사례를 바탕으로 산업기술평가원, 캐피털협회, 참가업체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