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5월말 이후 11개월 만에 700선 밑으로 무너져 내렸으며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10월초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60선 아래로 붕괴됐다.
그러나 정부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진화작업에 적극 나서면서 현대 계열사 주식들은 전날에 비해 낙폭이 줄어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은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미국 증시의 하락세 반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등이 겹치며 끝없는 내리막길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6포인트 하락한 692.07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대우그룹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5월25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68포인트 떨어진 157.52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6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60선 아래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2천억원 이상을 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도 90억원 이상을 순매도해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했다.
현대그룹주는 현대강관과 현대건설, 현대증권, 인천제철 등이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서 전반적으로 낙폭이 다소 좁혀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보다 1천700원 내린 현대전자의 경우 거래량 4천159만주로 거래량 1위를 기록해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전자와 함께 현대건설과 현대증권,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등 현대그룹 관련주들이 차례로 거래량 5위 이내 종목을 완전히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현대그룹 주가 폭락사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주들을 등한시하는 경영 마인드를 가진 기업들은 자금운용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고 평가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