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협회가 랩 어카운트를 전담할 F/P자격시험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규정해놓고 있어 23일 치뤄지는 첫 시험에서 무더기 탈락이 예상돼 협회가 수익에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투자상담사 시험에서 증권사 직원들의 합격률은 30%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 랩 어카운트 실무자는 "이는 랩 어카운트의 경우 전문인력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배분모델과 같은 시스템이나 리서치가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랩 어카운트가 도입되더라도 은행상품, 증권사 상품, 부동산, 현금 등의 기본적인 자산배분은 고객 스스로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럴 경우 F/P가 부동산이나 세무 등 복잡한 과목까지 통과해야 한다는 건 불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협회에 개설된 F/P 과정에서도 시험을 위해 소위 `찍어주기`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어 참여한 증권사의 불만이 컸다는 설명. 또한 이에 앞서 지난해 F/P자격제도 도입을 놓고서도 증권사에서는 증권협회가 수익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각 증권사별로 전문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천명 안팎의 대규모 인원이 응시하는 등 지원자가 1만6천명에 이르러 증권협회는 4억원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