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17일 ‘미국발(發) 직격탄’에 그대로 격추,‘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사상최대의 하락폭과 하락률을 각각 기록, 공황에 가까운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10개 가운데 9개 종목 꼴로 하락했고 또 7개 종목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동시호가 때부터 대부분 종목에 매도주문이 쇄도하면서 오전 9시 개장되자마자 코스닥지수 18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간간이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다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추가 하락하지는 않고 173∼175선에서 횡보하다가 결국 전날보다 22.33포인트(11.40%) 하락한 173.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금까지 사상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월 15일의 21.56을 넘어선 것이며 하락률도 종전 최대기록(지난해 7월 26일의 9.14%)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거래량은 7천125만주,거래대금은 6천81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올들어 가장 적었던 지난 1월 27일의 1조4천519억원보다 더 줄어들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19억원 어치,투신권은 128억원 어치를 순매도,예상보다는 순매도 규모가 적었다.
반면 개인들은 손절매를 하면서도 여전히 저가매수를 계속해 202억원 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기업의 가치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외부의 충격을 반영한 만큼 향후 장세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고 털어놓고 있다.
장철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기반이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종목까지 투매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면서도 “너무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만큼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관리자 기자